출근하면 제일 먼저 일기를 쓰고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. 오늘은 잠에서 깨고 보니 새벽 6시였다. 너무 배고파서 깬 것 같다. 어제 한끼 밖에 안 먹었고 저녁에도 당근 한개 먹은게 전부여서. 그런데 새벽에 깨고 나서도 별달리 간단히 먹을 것이 없었다. 무엇보다 아직 잠에 취한 상태였고 그대로 더 자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사놓고는 얼마 먹지 않고 방치중인 다이어트환? 같은 것을 한포 먹었다. 허기를 일시적으로 못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, 하고선 다시 잠이 들었다. 한숨 더 자고 일어나니 아침이었다. 가족들이 아침을 먹고 있어서 나도 뒤늦게 앉아서 아침을 먹었다. 그러고나니 다시 졸음이 밀려왔다. 침대에 쓰러져서 또 잠들었는데 온몸이 덜덜 떨리고 심각한 불안 상태로 깼다. 아침에 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.

 

어제는 잠들기 전 내가 복용 중인 약들을 찾아봤다. 파록스정. 쿠에타핀정. 스리반정. 졸피신정. 이상작용의 경우를 꼼꼼히 읽었다. 졸피신정의 이상작용. "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의 다른 행위를 포함한 복합 수면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. 환자는 복합 수면 행동 중에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다른 사람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다. 이러한 부상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. 다른 복합 수면 행동(예. 음식 준비 및 먹기, 전화하기, 성관계)이 보고되었다. 환자들은 이러한 사건을 대체로 기억하지 못한다." (경고) "환자가 복합 수면 행동을 경험하는 경우 이 약 투여를 즉시 중단한다."고 되어 있었다. 2년 가까이 복합 수면 행동을 경험 중이고 이걸 계속 말해왔는데도 왜 선생님은 계속 약을 주셨던 것일까? 

 

버스를 타고 작업실로 나오는 길에서야 아침에 덜덜 떨렸던 것이 다이어트 환 때문이라는 것에 생각이 닿았다. 그 약의 초기 반응 중 하나가 불안이었던 것 같고 무심결에 또 먹지 않도록 그 환들은 모두 처분하기로. 오늘은 10편 가량의 소논문을 챙겨왔다. 이미 읽은 것들이다. 내 방식대로 요약할 준비가 되었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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